매일 새벽 마방에서 말들과 눈을 맞추고, 거친 호흡을 함께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필관리사로 살아온 지 수년째다. 하지만 평소라면 말들의 컨디션을 살피느라 바빴을 어제, 나는 말 조제나 마방 관리 도구가 아닌 붉은 피켓을 손에 쥐고 국회의사당 앞에 섰다.
정부의 일방적인 과천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 이전 및 주택 공급 계획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전국의 말산업 종사자들과 수많은 동료 마필관리사들이 거기로 집결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그날의 뜨거웠던 기록을 남겨본다.
경마장 이전 반대 시위 핵심 내용
구분
내용
시위 장소
국회의사당 앞(국회 본청 계단)
시위 주체
경마 관련 10개 단체(마주·조교사·기수·마필관리사 등)
배경
정부의 ‘신속 공급 방안’으로 일부 마사(삼포마사) 선이전 및 주택 선착공 발표
핵심 요구
① 일부 마사 선이전·주택 선착공 중단 ② 재원·인프라 확보 ③ 종사자 고용·생계 보장 ④ 의사결정·재원 조달 과정 공개![]()

## 말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졸속 이전 계획
최근 정부는 과천경마공원을 이전하고 그 부지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마방에서 매일 말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계획은 단순한 ‘시설의 이동’이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온전히 배제된 채, 밀실에서 졸속으로 추진된 이 정책은 2만 4천여 명에 달하는 말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
충분한 대체 부지도, 실현 가능한 이전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나가라는 식의 통보는 말과 사람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뿐이다.
## 국회 앞을 가득 채운 “경마장 이전 백지화” 외침
어제 오후, 국회의사당역 앞은 정부의 무책임한 부동산 정책과 일방통행식 행정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과천시민들, 그리고 태릉·용산 등 주택 공급 예정 지역 주민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마필관리사 동료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계단에 서서.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규탄 발언을 들을 때마다, 매일 거친 마사 안에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해온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 쉽게 흔들려도 되는가 하는 서러움과 분노가 밀려왔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고,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가져올 말산업의 붕괴 위험성을 온몸으로 호소했다.
다리는 퉁퉁 부었고 목소리는 쉬어버렸지만,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우리의 생업이 걸린 일이기에 누구 한 명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 현장에서 절실하게 느낀 점
마필관리사는 단순히 직업을 넘어 말과의 깊은 교감과 책임감으로 버티는 자리다. 정부가 그저 ‘공급 부지’ 하나를 확보하기 위해 100년 가까이 다져온 말산업의 뿌리를 이렇게 쉽게 뽑아내려 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다.
성명서 발표하는 도중에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큰 비는 쏟아지지 않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무사히 마치고 차를 타고 회사로 복귀하는데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더군요.하늘도 우리를 도와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국회 집회는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탁상공론식의 무책임한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2만 4천여 말산업 종사자들이 고용의 불안감 없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일터와 소중한 말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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