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유력 후보지”라는 말이 나오면 괜히 더 궁금해지지 않나. 확정된 것도 아닌데 어디가 앞서 있는지부터 알고 싶어지는 심리랄까. 과천 경마장 이전도 딱 그렇다.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안 나왔지만, 언론 보도를 하나씩 모아보면 은근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지역들이 눈에 들어온다.
■ 지금까지 나온 후보지, 다시 짚어보면
경기 남부에서는 화성, 시흥, 안산이 유치 의사를 밝혔고, 경기 북부에서는 고양,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이 이름을 올렸다. 보도에 따라 파주나 남양주, 김포까지 거론되기도 해서, 정확히 몇 곳이 뛰어들었는지는 시점마다 조금씩 다르게 집계된다. 대략 9~10곳 안팎이라고 보면 무난할 것 같다.
■ 화성이 앞서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곳은 화성이다. 화성이 후보지로 내세운 화옹지구 4공구 안에는 이미 한국마사회 소유 부지 89만여㎡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경마장 전체 이전과 별개로, 일부 마사 시설이 2028~2029년 사이 이 화옹지구로 먼저 옮겨가는 게 확정된 일정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화성은 최종 결정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인프라가 들어서는 중이라는 뜻이다. 물론 우선 이전되는 마사 부지와 경마장 전체 이전지가 반드시 같은 곳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먼저 발을 담근 지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사실관계이고, “그래서 화성이 최종 후보지가 될 것”이라는 건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예측이라는 점은 구분해두고 싶다.
■ 마사회 내부에서는 시흥 이야기가 많다
화성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곳이 시흥이다. 한 보도에서는 마사회 관계자를 인용해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 중 시흥이 차선으로 고려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는데, 이유로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이 지나는 교통 여건, 그리고 과천과 마찬가지로 경기 남부권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꼽았다.
시흥시도 이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청 안에 유치 전담 추진단(TF)을 꾸리고, 지난 6월에는 시민 1만5천 명이 참여한 유치 동의 서명운동까지 진행했다. 부지 확보나 교통 접근성뿐 아니라 도시계획, 인허가,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시흥시 설명이다.
안산은 조금 결이 다르다. 단원구 대부동 일대를 시 차원에서 유력 후보지로 정하고 타당성 조사와 입지선정 절차에 이미 들어갔다. 단순히 경마장만 옮겨오는 게 아니라 말산업과 관광, 휴식 기능을 묶은 복합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경기 북부 쪽은 아직 이 정도로 구체적인 단일 부지를 제시한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이 공동 대응 체제를 꾸리긴 했지만, 이건 개별 부지 경쟁력보다는 지역 간 협력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보인다.
■ 그런데도 아직 ‘확정’은 아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화성이나 시흥 쪽으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는데, 냉정하게 보면 이전지는 결국 공모를 통해 결정된다. 정부와 마사회가 지금 조율하고 있는 건 부지 위치뿐 아니라 이전 비용, 레저세 감면, 교통 인프라 같은 조건들이고, 이 조건이 어떻게 맞춰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과천 쪽 반발도 변수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은 이전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마사회 노조도 사업 일정이 너무 급하게 짜였다며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이런 갈등이 길어지면 9월로 예고된 선정 일정 자체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정리하면
지금까지 나온 보도를 종합하면 화성과 시흥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인상을 주는 건 맞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의 정황을 모아본 관측일 뿐,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실제 공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쪽으로도 단정하지 않는 게 맞는 태도인 것 같다.
오늘 할 수 있는 건 간단하다. 화성시, 시흥시, 안산시 중 관심 가는 지자체의 홈페이지 보도자료 코너를 한 번 열어보자. 공모 절차가 구체화되는 순간 가장 먼저 올라오는 곳이 거기다.
답글 남기기